7개의 포스트

[녤옹] 내 짝꿍 7
일진강다가 찐따옹 좋아하는 이야기

21. "옹성우." "니엘아 안녕.." 파김치처럼 풀죽은 목소리가 땅바닥을 기어들어갔다. 성우가 오기만을 벼르고 있던 다니엘은 그 모습에 기가 차 말문을 잃었다. 하?! 차라리 모르는 척 들어왔으면 쏘아붙이기라도 하지. 도망친 성우를 붙잡으려다가 되려 붙잡혀 시간을 허비하는 바람에 다니엘은 단단히 심통이 나 있는 상태였다...

[녤옹] 내 짝꿍 6
일진강다가 찐따옹 좋아하는 이야기

18. 빨려들어갈 것 같다. 다니엘은 턱을 괴고 성우의 잠든 얼굴을 바라보는 중이었다. 작은 동굴같은 입속에 삐죽한 덧니가 눈에 띈다. 정신없이 곯아떨어진 입이 조그맣게 헤벌려진게 꼭 아기 같았다. 시커먼 남자애들 사이에서조차 유달리 쭉쭉 뻗은 체구에게 할 말은 아니지만서도 정말로. 황민현이랑 제 사이에서 시달키느라 꽤나...

[녤옹] 내 짝꿍 5
일진강다가 찐따옹 좋아하는 이야기

14. 한바탕 폭풍이 휩쓸고 지나간 자리는 고요했다. 그러나 이번에 눈치보고 있는 쪽은 성우가 아니다. 다니엘은 아무 말 없이 안경만 추켜올리는 굽은 어깨를 흘깃흘깃 쳐다보고 있었다. 얼떨떨했다가, 겁 먹었다가, 이내 한가닥 삐져나온 설움이 소용돌이같은 의문을 뿜어냈다. 내가 왜 이런 사소한 것까지 제지당해야 해? 질문은...

[녤옹] 내 짝꿍 4
일진강다가 찐따옹 좋아하는 이야기

10. 다니엘은 그 좋아하는 농구를 한 타임도 채 뛰지 않은 채 서둘러 교실로 돌아왔다. 조끼도 벗지 않고 교실을 향해 올라가는 발걸음이 바쁘다. 아까부터 발바닥에 불이 나게 뛰느라 등어리가 땀에 흠뻑 젖었지만 다니엘은 아랑곳않고 계단을 두세칸씩 뛰어올랐다. 제가 덮어놓고 간 담요를 두르고 자는 성우의 모습을 확인하고 싶...

[녤옹] 내 짝꿍 3
일진강다가 찐따옹 좋아하는 이야기

7. 쉬는시간이 끝났음을 알리는 종이 오늘따라 왜 이리 빨리 울리는지, 성우는 돌아오는 길이 아쉬워 입맛을 쩍쩍 다셨다. 친구들과 시답잖게 떠드는 것만으로도 사막 속의 오아시스처럼 짧게나마 숨통이 트였다. 드르륵. 교실 문을 열자마자 공기가 쎄했다. 평소처럼 왁자지껄 떠들지 않고 작게 담소 나누는 소리만 들리는 그 한복판...

[녤옹] 내 짝꿍 2
일진강다가 찐따옹 좋아하는 이야기

4. 아이들이 전해준 강다니엘의 선전포고는 빈 말이 아니었다. 소세지빵 껍데기를 쥐고 부들부들 떨며 입장한 성우의 목에는 전례없는 악력이 들이닥쳤던 것이다. 컥, 커헉...! 순식간에 멱살이 낚여 교실 벽에 쳐박힌 성우는 숨도 제대로 쉴 수 없었다. 그 덩치가 무게를 실어 찍어누르는 바람에 척추가 나가는 줄 알았다. "니...

[녤옹] 내 짝궁 1
일진강다가 찐따옹 좋아하는 이야기

1. 사람은 살아가는 처세에 따라 얼굴이 변한다고 했던가. 그렇다면 옹성우에게는 예외일 것이 분명했다. 다니엘은 웅크림으로 겨우내 만들어낸 어둠 속에서 빛을 등진 채 들어오는 얼굴을 유심히 바라보았다. 콧대를 부러뜨릴 것 같은 안경 너머로 제법 자기주장이 강한 이목구비와 고집스레 다물린 얇은 입술, 눈썹뼈에서부터 코로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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